마지막 촬영.

2020. 1. 10. 23:072018 - 2019 서울/다큐 이야기

 마지막 촬영을 마쳤다. 영화를 통해 그토록 무언가를 찾던 나는, 분명 이 영화가 나의 영혼을 위로해주고 다독여줄 것이라는 확신을 얻었다. 아이들의 졸업식의 눈물을 보며, 그 작은 눈물 속에 들어있는 세상의 무수한 비밀과, 죽음의 비밀까지, 흐르는 모든 계절의 시간이 느껴졌다.. 어린 시절의 흘린 눈물은 사실 먼 훗날 우리가 맞이해야 할 죽음의 원형 같은 것., 언제나 어쩔 수 없이 이별의 순간을 맞이해야 하고 사실 살아는 있지만 더 이상 각자의 삶 속에서는 사라지는 것들.

 결국 그 어린 아이의 눈물 속에, 이 세상의 시간에 대한 비밀, 죽음에 대한 비밀, 모든 이별을 맞이해야 할 순간까지 다 들어있었던 것 같다.  당신의 계절도, 아이들의 계절도, 나의 계절도 함께 지나간다. 제목을 어떻게 지어야 할지 1년 내내 고민하는 중에, 아침에 일어나 마지막으로 본, 나무 한그루의 풍경이 그 동안의 모든 것을 위로해주듯 장엄하게 계절이 지나감을 보여주고 있었다. 아마도 내년쯤에 편집을 무사히 마친다면 영화제를 갈 수 있을까? 앞으로도 남은 오랜 여정이 결국 이 아이들과 평생의 관계를 맺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간을 봉인하고 역행하는 일, 그게 영화가 하는 일일지도 모르겠다.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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