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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생의 모험을 몇차례 겪다보니, 모험의 원리를 본능적으로 깨닫게 되는 부분이 있다. 도박을 비유하자면, 모험의 신이 있다면 모험의 신은 늘 나에게 모든 것을 배팅하기를 원했다. 몇 번의 큰 모험으로부터 오는 걸 갖고 싶을 때 본능적으로 모든 걸 걸어야 함을 늘 직감하곤 했었다. 그리고 그렇게 모든 걸 걸었던 모험은 늘 결국 어떠한 방식으로든 보상을 해주었음을 알게 되었다.  겉으로 보이는 모든 걸 걸어야 한다는 무섭고 위협적인 태도와는 다르게 신은 내심 사실은 모험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빛나는 것들은 모든 것들을 걸어야만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알길 바라는 마음이였던 것 같다. 


 신은 내게 전부를 요구했고, 전부를 걸 때에만 얻을 수 있는 빛나는 것들을 주곤 했다.


 다큐멘터리라는 모험을 떠나고 이제 초입길에 들어선 내게 다큐멘터리 신은 내 어깨를 자주 툭툭 건드렸다. 너 전부 안 걸 거지? 그냥 적당히 하다 갈거지? 어차피 너무 늦었잖아 적당히 하다 가, 라고 속삭이며 내 옆을 지나가곤 했다. 다큐멘터리 신(?)이 있다면 아마 속내와는 다르게 빛나는 것을 못 얻어갈 사람을 거르는 작업이였을 것이다. 그럴때마다 나는 내 인생의 몇 번의 큰 모험들을 상기하며 입술을 꾹 깨물곤 했다. 어찌하다 보니 이제야 조금 적응이 되고 한학기가 마쳐간다. 이제서야 그 신을 향해 한번 눈을 마주치는 기분이다. 이번에도 난 전부를 걸거고, 빛나는 걸 얻어갈 거야. 라는 눈빛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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