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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생각과 시선을 읽지 못하는 아버지가, 아이가 무심결에 찍어놓은 자신의 사진을 보고 깨달음을 얻는 장면이다. 아이를 자기의 생각대로 양육하기 바빴던 아버지는 아이가 찍은 자신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보며, 진짜 아버지가 되어야겠다고 결심한다. 하지만 이미 아이는 아버지에 대한 미움이 커져 아버지로부터 도망간다. 도망가는 아이를 부리나케 쫓아가는 아버지. 이제 아버지는 아이의 발걸음보다 속도를 앞서가지 않는다. 아이의 발걸음에 맞춰, 아이의 생각에 맞춰, 대화를 이어가며 결국 같은 발걸음으로 길 끝에서 만나게 된다.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우리는 이런 깨달음의 순간들을 통해 다음 단계로 성장함을 느낀다.  아이들에 대해 몰랐던 초등교사가 아이들의 섬세하고 복잡한 마음을 알게 되며 한단계 성장하듯,  서로가 얼마나 좋아했는지를 알게 되는 순간 화들짝 놀라는 연인들처럼, 뒤늦게 회심하며 신앙의 길을 걸어가는 사람들처럼, 그렇게 우리는 아버지가 되고, 성장해나간다. 다큐멘터리 감독으로 시작해 극영화까지 제작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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