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촌의 선물.

2018. 1. 21. 15:572018 - 2019 서울/다큐 이야기

 아주 어릴 때 부터 삼촌을 많이 좋아했었다. 숙모의 말에 의하면 삼촌이 결혼할때 내가 하도 울어서 미안할 정도였다고 한다. 그러고 오랜 시간이 흘러 다시 만나게 되었다. 전형적인 부산 남자인 삼촌의 구수한 사투리에 적응하고 이제 떠나기 마지막 전날, 삼촌이 내 손을 잡고 나가자고 한다. 니 뭐 맥북 필요없나. 영화공부한다며, 노트북 산지 얼마나 되었냐고 물어보신다. 산지 1년도 안된 노트북인데 두꺼운 내 노트북을 보시곤, 안 좋은 노트북을 오랫동안 쓰고 있었다고 생각한 것 같다. 아직 쓸만하다며 웃자, 아이패드라도 사자며 손을 끌고 나갔다. 


 마치 초등학생 어린아이 손을 잡고 나가는 것처럼 어릴 때 처럼 삼촌은 내 손을 잡고 나갔다. 삼촌은 영화공부하는데 필요할거라며 막무가내로 사주려고 하셨다. 비싼 가격에 흠칫하며 중간정도의 성능 패드를 고르려고 하니 괜찮다며 제일 좋은 아이패드를 고르신다. 결국 비싼 아이패드를 가방에 고이고이 모셔 귀국했다. 패드로 블로그 글을 처음 써본다. 왠지, 이런 글이라도 남겨놓아야 할 것 같다. 소질없다며 무슨 영화공부냐고 잔소리하던 삼촌의 선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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