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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이 아팠던 긴 시간동안, 하릴없이 누워있는 시간이 많았다. 생전 처음 듣는 팟캐스트도 이리 저리 들어보며, 그러다 보니 예전보다 더 꿈을 생생하게 꿨는데, 이렇게까지 내 꿈이 생생했나 싶을 정도로 , 매일 꿈의 연속이었다. 눈이 안보이고 시야가 흐릿했던 만큼, 꿈에선 더없이 생생했던, 신기한 시간이었다. 근 1주일 넘게 집에만 있었으니, 거의 꿈에서 내가 사는지 현실에서 내가 사는 것인지 구분이 안될정도로 몽롱했다. 그래서 장자지몽이라는 말이 나왔나 싶을 정도로,


 매일 그렇게 생생한 꿈을 꾸다, 어느 순간 이 꿈을 기록해봐야겠다고 잠결에 생각했던 것 같다. 뒤늦은 지금에서야 기억나는 것이 별로 없지만 스마트폰에 남겨져 있던 흔적을 더듬어 꿈의 경로를 적어본다. 가령, 영화 관련 수업을 듣는 강의실의 나의 모습인데, 예전의 꿈이라면 강의실 속에 내가 뿌옇게 있는 정도였는데, 이 꿈은 강의실 자체가 완벽히 현실처럼 구현이 되어있었다. 또렷한 시계와, 벽지들, 그리고 옆 친구가 보고 있는 교재와 페이지와 내용까지 떠오르고, 강사의 판서와 살짝 올라간 셔츠 깃 까지 다 묘사가 되있는 것이다. 꿈이라고 하기엔 너무 세세하고 자세히 떠올라, 당황스러울 정도였다. 


 할머니가 수술을 하셔, 부모님은 부산에 가 계시고, 부모님을 모시러 운전해서 부산에 가려 했는데 결국 눈이 낫질 않아, 가질 못했다. 조심조심 운전하여 역으로 마중나가니, 부모님이 한층 더 지치신 모습으로 오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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