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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년만에 아버지 정기검진이 있는 날이었다. 우울함이 감도는 날, 아팠고 추웠던 기억이 날카롭게 되살아나는 집안 분위기를 감지하며 서로서로 조심하는 날이다. 서로의 약함도 감추고, 서로의 무서움도 숨기고, 가만히 숨죽여 결과만을 듣는 날이다. 나는 연수를 들으러 가 카톡으로 연락을 받았다. 아빠 괜찮대.


 겨우 숨을 토해낸다. 이렇게 삶을 또 연장시켜주시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삶을 계수하면 할수록, 내 삶의 짧은 날이 심각할 정도로 와닿는다. 그러는 날엔 , 고토겐지를 떠오른다. 뇌리에서 사라지지 않는 한 사람, 내가 최종적으로 생각하는 이상적인 삶의 부분이 맞닿아있는 인물이다. 겸손한 신앙과 형제들에 대한 사랑을 묵묵히 카메라로 실천한 사람을 생각하며, 다시 한번 내 삶을 점검하고 계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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