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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했던 사람을 떠올려본다. 굳이 사랑이라는 말이 아니라도 좋다. 좋은 감정을 가지고 좀 더 깊은 관계로 나아가는 관문 앞에서 실패했던 이유들을 혼자 곱씹어볼때가 있다. 그리고 그 사람이 원했던 고백의 수준과 내용들을 떠올려보며 아 그렇게 말하지 말았을걸,,, 좀 더 확실하게 말했어야 했는데,, 라며 후회할 때가 자주 있다. 싸이의 노래 어땠을까, 처럼 어땠을까라는 말을 뇌까리는 것이다. 


 그러다 어느날 문득 지나간 편지의 내용이 다시 눈에 들어오듯, 지나간 사랑의 고백들이 부메랑처럼 돌아와 머리를 때릴 때가 있다. 그 사람 정말 나를 좋아했던 사람이구나 라는 수동적입 입장뿐 아니라, 나 정말 그 사람 좋아했는데, 능동적인 입장도 헤아려지는 것이다. 어떻게 우리는 서로를 좋아했던 신호들을 철저히 이기적으로 해석하고 무시했을까 라는 생각이 떠올려질때면 , 그 때부터 잔인한 시간들을 보내게 되는 것이다. 떠나간 버스와 여자를 잡을 수 없다는 영화의 한 대사처럼, 버스를 놓치고 나서야 그 버스에 적힌 이정표가 내가 가고 싶었던 곳이였다는 것을 알고 나서 발을 동동 굴리는 것이다.


 이런 경험들을 겪고 나서야, 인연이 아니다 라는 말의 의미를 되새긴다. 나의 실수, 너의 실수를 만회할 만한 한 두 가지 사건과 고백이 있었다 해도 우리는 만날 수 없었을 것이다. 그것은 나의 시간과 너의 시간이 달랐기 때문. 그것이 인연이 아니다 라고 말하는 일인가보다. 나의 시간과 너의 시간이 조금이라도 맞닿아 있었다면, 우리가 서로를 헤아릴 있는 시간의 교집합이 조금이라도 있었다면 나의 엉성한 고백도, 너의 따뜻한 눈빛도, 너의 마음도, 놓치지 않았을 것이다. 가장 좋아하는 만화책 H2의 한 장면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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